2017년 가을 유나

먀지막으로 포스팅을 한게 벌써 6월,
길었던 여름방학에 유나나 나나 너무도 힘들었던 운동회 시즌, 그리고 가을을 지나 벌써 겨울이 되었다.

늘 유나의 어릴적 모습이 보고 싶으면 이글루에 와서 주르륵 보며 또래 밸리 친구들 사진도 보고 가곤 했는데
유나의 기록을 남기게 되는건 정말 오랜만인것 같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게 되면서 여유시간이 생긴 한편
또 다른 문제로 많이 바빠지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이렇게 텀이 길어진 듯.

길었던 여름방학 동안은  그전에 다녔던 보육원에 쭈욱 다녔고, 사이사이 언어 치료도 받았다.
유나는 아직도 말이 늦어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이글루에 또래 친구들 보면 정말 엄마랑
이런 말 저런 말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느림보 거북이인 우리딸은 아직도 점심에 뭐 먹었냔 대답에 딴소리 하기 일쑤.

그래도 예전보단 엄마랑 눈맞춤도 좋아졌고 말도 제법한다. 언어랑 발달이 느린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
모국어가 아닌 일어만 통일해서 사용하게 되어 한국어를 거의 못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데 서서히 늘려갈 예정이다.
그래도 아빠 엄마가 한국어로 토닥토닥 싸우고 있으면 
알아듣고 싸우지 말라고 중재도 해주니 100% 모르는 것은 아닌 모양.


10월 초에 있었던 운동회 연습동안 너무도 힘들게 다녔고 
당시엔 너무도 규율, 성과 위주인 유치원을 그만두고 좀더 편안한 곳으로 옮겨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정작 본날은 너무도 잘해줬다. 
운동회 연습 중 유치원 가지 않겠다고 실랑이하다 결국엔 9시 다 되어서야 자전거로 질질 끌고 데려가던 게
버릇이 되어 버렸는지 운동회가 끝나고 나서도 아침 7시 20분에 타는 유치원 버스는 타지않고 늘 늦게까지 늦잠 자다 
내가 자전거로 실어나르고 있다. 
자전거로 30분 거리인 그곳으로 비가오나 눈이 오나 실어나르느라 살이 빠졌으면 좋겠지만 
오히려 스트레스로 살이 더 찌고 있는 상황.
정작 당사자는 따뜻한 자전거 박스에 앉아있으니 꽤 쾌적하게 등하교를 하고 있다.

지금도 아침마다 유치원 갈래, 안 갈래로 실랑이를 벌이는데 막상 가서는 즐겁게 잘 지내니 안 보내기도 뭐하다.
친구에게 러브레터도 몇 통씩 받아오고 주변에 친구가 꼬이는데 보니까 반에서 키도 제일 작고 외국인에
말도 느리고 생일도 제일 느리니 다들 여동생 취급에 애완동물 취급인듯. 그래도 같은 반 친구들이 순하고 착한 애들이
많고 엄마들도 그렇고 담임 선생님도 느긋하면서도 다정한 성격이라 유나가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일주일에 세 번 유치원 방과 후에 언어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한번은 미술교실, 하루는 수영, 하루는 가정교사.
이렇게 엄청난 스케쥴로(그래봤자 거의 대부분은 놀이인 ) 바쁜 유치원생 서유나씨. 이제 곧 만 4살이 되는 아이의 성장이
너무도 간절하고 좀 더 나이먹기 전 뇌랑 말랑할때 덜 뒤쳐지게 만들고 싶은 에미의 욕심에 
가끔은 아이를 너무 푸쉬하고 윽박지르게 되는듯 하다. 
유나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이마음을 좀 더 다른 방법으로 전달하고 아이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지만 그게 쉽지는 않다.
보통 아이들과의 간격이 더 벌어지지 않고 느리지만 꾸준하게 노력해서 네가 세상을 알게 되었을 때 조금 덜 상처받기를
엄마는 간절히 바라고 기도한다. 1년만 힘들어도 참고 엄마와 같이 달려주렴. 우리 느림보 거북이 딸, 사랑한다.


편안한 옷만을 고집하시는 서유나씨. 종국엔 학교 체육복을 잠옷겸 놀이겸 외출복으로. 늘 이것만 입으려고 고집해서 여분으로
몇벌 사두고 계속 이것만 입히고 다녔다. 이제 정말 딸로하는 인형놀이는 완전 끝.





정말로 준비하는 과정내내 힘들다, 유치원 안가겠다 엄청 속썩혔던 운동회.
그러나 당일날은 너무도 즐겁게 잘 해냈다. 



일본 국기를 휘두르며 하는 무슨 퍼포먼스였는데 이런게 있는 줄 몰랐음. 알았다면 뭔가 외국인으로서 자국 국기를
들면 안되냐고 물어나 봤을 텐데. 딱 각맞춰 줄서있는 옆반 유리구미(백합반)에 비해서 
비뚤비뚤 정신산만한 모미지구미(단풍반) 빨간띠 아이들 정말 산만하고 자유롭다. 담임 선생님이 다정하고 아이들을
윽박지르지 않는 분이라 그런듯. 유나의 성향으론 지금 담임선생님이 최상인듯 싶다. 제일 작아서 제일 앞자리. 내년엔
적어도 세번째 줄로는 이동했음.



체조 행사.


미니 마우스 분장으로 율동. 진짜 준비한게 많기도 했다.


제일 친한 잇세이 군과 장난치는 모습. 제법 요즘은 친구랑도 잘 지내고 있다. 



달리기는 6명 중에 4등. 뭔가 조금 시무룩한 느낌.




운동회 연습 중에 하교 버스에서 잠들어서 문앞에서 이대로 그냥 쓰러져 잠든 적이 꽤 된다.
얼마나 애들을 굴렸으면...=.=;;;



아직 두 손가락으로 V는 힘들어도 넓직한 V로 포즈도 취해줄 줄 알게된 따님.
금지했던 패턴블록이나 퍼즐을 최근 봉인해제해줘서 엄청 행복해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미술 선생님이 집으로 오셔서 개인수업을 받고 있다. 공부는 아니고 그냥 미술을 이용한 놀이 같은 개념으로.
한국인이신데 교포분으로 일어로 수업도 가능하고 발달이 늦은 아들을 키운 경험이 있으셔서 조언도 많이 받고 있다.
무언가 꼼지락거리면 만들고 색을 좋아하는 유나가 제일 좋아하는 수업시간. 일주일에 목요일만 목빼고 기다린다.





제법 비옷도 입게된 성장한 따님. 외투를 아직도 잘 안입으려고 해서 고생이다.
늘 좋아하는 파란 색 싸구려 유니클로 점퍼만 입겠다고 해서 이전에 사둔 옷이 애물단지가 됐다.
이제 정말 유나한테 옷값은 안들이는 걸로. 좀 더 커서 엄마, 난 왜 늘 체육복이야, 늘 이런 옷이야...라고 얘기만해봐라.


아직도 유나의 앙팡만 사랑은 계속된다. 친구들이 프리큐어로 넘어간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꿋꿋하게 한마음으로
앙팡만만 열렬히 외사랑중.



요즘 제법 커서 도서관도 같이 데리고 다닐만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책 찾아서 골라 엄마랑 보는 재미를
알게된 만 3살 어린이. 그러나 30분이 한계. 이렇게 놀고 있는 동안 휘리릭 빌릴 책 빌려서 돌아온다. 





어제모습. 영락없이 남자아이 같다. 신발도, 점퍼도 저 좋아하는 파란색. 모자도 파란색 앙팡만.
딸래미 예쁘게 입혀보고 싶은 에미 맘과는다르게 터프하게 크고 있는 딸. 






엉망인 줄 사이에서 오른쪽 왼쪽 계속 틀리면서 그러나 행복하게 웃으면 열심히 하는 우리 유나의 체조.
그나마 마지막 마무리 체조 정도만 자리를 잘 잡아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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