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적응기간 육아&일상(현재 진행형)

4월 10일 입학식 이후로, 첫주는 계속 오전 보육, 둘째주인 이번주부터 정상 보육을 시작했는데
워낙 아침잠이 많은 딸램과 에미인지라 아침 7시 20분 버스를 탄다는게 과연 가능할까 걱정이었다.

그러나 역시 어찌어찌 하면 되더라는게 진리.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먹일 거 준비하고 대충 내 준비 끝내놓고 30분 뒤에 깨워 옷입히고(아직은 그냥 블라우스 정도는
입혀주고 있다.) 세수시키고, 밥먹이고 15분쯤 나가서 25분쯤 버스 태워 보내면 아침 일과 끝.
처음엔 비몽사몽으로 그냥 자면서 옷입고 나가는 일과였는데 아침에 일찍가고 또 유치원서 신나게 뛰어놀다보니
저녁잠도 평상시 보다 빠른 시간에 자게 되고, 그러면서 점점 낮잠을 안자게 되면서 아주 바람직한 아이의
일상 수면시간 패턴이 잡히게 되었다. 6시 반에 일어나 8시반이나 9시에 자는 일과.
그래서 차라리 유나의 건강이나 신체 밸런스를 위해선 처음에 기함했던 7시 20분에 버스 태워보내는 일과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겨울이 되면 또 생각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남편 출근시간이 8시 20분인지라 결혼생활 16년차에 첨으로 아침을 챙겨 먹게 되었다.
불규칙한 저녁보다 차라리 아침을 여유있게 차려주고 같이 먹으니 오붓함도 있고 나름 괜찮네. ㅎㅎ

1년전부터 유치원과 비슷한 시스템인 보육원과 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유치원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는데
아침 일찍 가서 수업이 시작되는 10시까지 2시간 가까운 시간을 홀로 놀아야 한다는데 걱정이 많았다.
역시나 무릎은 매일 까지고 멍들어 오고,
곱게 빗겨 보낸 머리는 늘 까치머리가 되어서 돌아오지만
유치원 재밌었냐는 대답엔 늘 '유치원 재밌었어! 급식도 맛있었어!'라고 우렁차게 말하는 따님 덕에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역시 아직은 대화가 잘 되지 않는 서유나 어린이에게 급식 뭐뭐가 맛있었는지, 오늘 하루 유치원서 뭐했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은 들을 수 없었다. 조급해하지 말고 그냥 편안하게 느긋하게 생각해야지.


아직 완벽하게 기저귀를 뗀게 아니라 걱정하고 있었던 소변 문제는
유나가 워낙 낯을 가리고 숫기가 없는 편이라 둘째날 정도에 한번 수업시간에 실수하고
그 이후부터는 선생님께 필요하면 잘 말한다고 한다. 어제는 버스 타기 직전에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그냥 태웠는데 그래서 실수를 했다고.

기저귀를 한국 보다는 좀 늦게 떼게하는 경향이 있는 일본이라 다행이다.
여기 유치원은 여벌의 팬티와 양말을 다 준비해주고 있어서 실수를 하면 그걸 입혀보내 엄마로선 편한데
담임 선생님께 죄송할 뿐. 이번에 초임으로 담임을 맡게 되었다는 선생님은 솔직히 그닥 믿음이 가는 인상은
아니지만 초임인 분만이 가질 수 있는 의욕적인 분위기는 마음에 든다. 반에서 제일 생일도 느리고
손이 많이 가는, 게다가 유일한 외국인 아이를 잘 보듬어주시길 바랄 뿐이다.


개학 첫주 주말엔 PTA가 열렸다. 유치원 행사 임원과 간부를 뽑는 과정이었는데 워낙 인원수도 많은 곳이라
임원 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라곤 했지만 23명 중에 15명이 임원을 하겠다고 해서 나도 손을 들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말았다. 조금 후회도 되지만 어쩌면 방과후에 유나 언어 관련 센터 같은곳을 다녀야 할지도 몰라서
유나의 유치원 생활이나 여러가지가 많이 궁금하고 같은 반 엄마들과의 교류도 아쉽지만 올해는 그냥 저냥
조용히 다니는걸로.



하원하고 나서 산발을 하고 돌아온 따님. 그러나 표정을 밝다.
유치원서 영어 시간을 제일 좋아하고 체조 시간엔 날아다닌다고.....그래, 역시 공부과는 아닌게야...ㅎㅎ




하원하자 마자 수퍼에 가자고 졸라서 초코 하나 들고 집으로 들어가는 중.
엄마랑 그래도 오랫동안 떨어져있고 낯선 환경이라 그런지 버스에서 내릴때면 늘 평소보다 응석을 부린다.




돌아와선 싹 사복으로 갈아입고 자전거 놀이~
교복을 진짜 싫어하는데 입어야 유치원에 갈 수 있는걸 알고 포기. 그러나 현관문에 들어서자 마자 옷 갈아입겠다고
난리난리다.

최근 유나는 옷에 대한 기호가 강해졌는데 바지는 무조건 편한 레깅스.
티셔츠는 무조건 촉감좋은 편한 옷. 장식이 없는 옷이다. 그래서 기존의 갖고 있던 엄마 취향읜 옷은 절대 입지 않고
입던 옷이 늘어질때까지 그것만 고집한다.

앞으로 딸래미 옷값 나갈일은 별로 없을 듯. 좋아해야 하나....뭔가 좀 슬프다.


이 날은 비가 와서 자전거 주차장에서 빙빙 돌며 놀았다. 네발 자전거는 제법 탄다. 가을쯤 보조 바퀴 빼서 연습 시켜봐야겠다.
스크라이더라는 페달없는 자전거도 꽤 타는걸 봐서 운동신경이랑 균형감각은 좋은 것 같다.





아침마다 맨션앞 버스 타는 곳까지 늘 아빠 엄마와 함께. 아빠 출근 시간이 늦은편이라 가능한 것 같다.
손에든 보조 가방은 유나의 보물 장난감이 들어있는 일명 '다이지다이지바쿠(소중이가방)' 유치원에 들고 갈수는
없어도 버스타기 직전까지 들고 가서 늘 안타깝게 작별인사를 한다. =.=;;; 의도하진 않았지만 유치원 가방하고 깔맞춤.



사진을 찍자고 하면 늘 근엄하신 따님.


좀 졸려보이네.



가장 좋아하는 '시마시마티셔츠'(줄무늬 티셔츠) 이쁜옷 다 마다하고 이것들만 입는다.




일주일에 두번 도시락을 싸는데 되도록 도시락을 쌀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싸다라는 유치원 요청이 있어서
(편식 지도는 급식을 통해서 하겠다고) 먹는게 별로 없는 유나를 위한 도시락 메뉴는 진짜로 한정적이다.
토마토나 브로콜리 정도는 들어가야 도시락이 예쁜데....
양이 너무 적었던 첫번째 도시락.


그래서 꾹꾹 눌러쌌던 두번째 도시락. 나름 앙판만을 만들었는데 유나는 이게 앙팡만인지 몰랐음. 슬프다.
엄마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쌌단말야.



오늘 등원 전에.
요즘 매일 아침마다 등원할때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둔다.
처음엔 긴장하던 유나도 최근엔 사진보면서 포즈도 취해주고 '하잇, 치즈~'도 하게 됐다.
아주 작은 변화지만 아이가 성장해나가는 걸 보니 기쁘다.




현관문을 나서는 오늘 아침의 모습.



 조금 쌀쌀하다 싶음 맨션 문을 나서자마자 안아달라고 조른다. 아직 아기태는 못 벗은듯.




요즘 점점 나를 닮아가는 듯. 남편 붕어빵이었는데 최근 엄마 좀 닮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이 사진이 특히 많이 닮게 나온거 같다. ㅎㅎ


덧글

  • 2017/04/22 01:0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4/22 13:3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watermoon 2017/04/24 15:00 # 답글

    유나 이제 정말 의젓하네요
    기관 다니면 더 어리광이 느는것 같아요
    호랑이도 어린이집 다니고 나서 집에오면 저한테 안겨서 데분간 있어요 밥도 먹여달라고 하고 ㅎㅎㅎㅎ
  • 노을 2017/04/25 23:12 # 답글

    유나 표정이 정말 밝아요 유치원이 정말 재미있는듯 ...
    은재도 이제 유치원 가고싶단 말이 나와요 ㅋㅋㅋ 아 내년엔 제발 ㅠㅠ
  • 넬쑨 2017/04/29 23:16 # 답글

    아휴 미니미 같아요. 모자까지 쓰고 풀로 원복 장착한 모습들 진짜 귀여워요.

    저는 미래가 아직 옷에 대한 취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유나를 보니 옷입는 취향이 비슷할지도요. 미래도 청바지가 갑갑하다고 입기 싫어하거든요. 레이스치마도 입혀보내면 어린이집에선 벗어놓고 레깅스만 입고 놀더라구요. 츄리닝 입히면 되니 편하면서도 어딘가 아쉽단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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